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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식
2012년 /
삼매, 227x146cm, 캔버스에 아크릴릭, 2012
조선시대 천체도를 배경으로 간다라 불상을 작품으로 승화한 ‘삼매’. 불교미술을 총망라한 삼매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
그런데 만약 그가 단순히 이 불상들을 재현하는 것에만 그쳤더라면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이미 존재하는 것을 다시 모방하는 것은 플라톤이 『국가론』에서 말했던 이데아의 모방인 현상계를 모방하는 화가와 무엇이 다를 바 있는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우주에 편재하는 불성(佛性)을 상상했다. 사르나트에서 석가모니가 행했던 첫 설법을 나타낸 초전법륜인을 결하고 있으나 깊은 삼매의 상호를 보여주는 간다라불상의 배경에 조선 초기의 천체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天象列次分野之圖刻石)’을 그려놓고 그 좌우에 용주사(龍珠寺) 범종의 천의를 휘날리며 승천하고 있는 비천상을 배치한 작품을 예로 들어보자. 좌우의 두 비천이 석가모니의 초전법륜, 즉 자비의 말씀을 우주공간으로 전달하는 형국으로 이것이야말로 유비쿼터스(Ubiquitous)의 시각적 구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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