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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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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근
1980년 /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동1가 26-6

경동교회의 대지는 도심에 위치하기 때문에 도시적인 맥락은 존중하자는 방향이 잡혔다. 그래서 가로에 면해 있는 부분을 계단식으로 처리하여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개방하고자 했단. 이런 생각은 경동교회의 정신과도 부합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종교건물로서 가져야하는 경건한 분위기를 해치는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고 판단되어 ‘옥상채플’로 대체되고 건물은 도시맥락과 완전히 단절된, 오히려 차별성이 강조되는 형태로 바뀌게 된다. 옥상채플은 지상으로부터 솟아 오른 매스들로 둘러 싸여서 더욱 아담한 공간으로 승화된다. 이 매스들은 중앙의 한 점으로 수렴되도록 고안되어 중심을 향한 강한 상징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중에서 교회전면의 두 개의 매스는 다른 것보다 더 높이 돌출되어 있어서 복잡한 도심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대지가 협소하여 십자상을 세울 곳이 마땅치 않으므로 이들을 이용하여 교회의 강한 이미지를 주려고 하였다.
경동교회의 외부 공간은 매우 세련된 방법으로 전이 공간을 삽입하는데 도로에서 들어서는 입구부분은 완전히 개방되어 있고 이곳에서 교회의 출입구까지는 폭 3m정도의 계단이 교회건물과 대지경계 사이의 좁은 공간을 이루면서 사람들을 인도하고 있다. 이 길은 신자들에게는 골고다 언덕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세속에 더러워진 자신을 돌이키며 회개하는 층계가 돌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외부계단은 계속해서 관리실동과 옥상채플로 연결된다. 계단을 올라서 내부에 들어서면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줄기가 십자가의 모습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측면을 따라 거대한 콘크리트 기둥들이 힘차게 솟아오르면서 신자들의 눈앞에 다가온다.
『김수근 건축론, 정인하』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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