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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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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근
1971년 / 서울특별시 종로구 원서동 219

김수근이 남긴 작품들 중에서 백미 중의 백미는 누가 뭐래도 공간 사옥이다. 그 자신의 아틀리에인 이 건축물은 1970년대 초와 후반에 두 차례에 걸쳐 덧대어 지어진 검은 벽돌 건물로,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 건축물의 선두에 서 있는 작품이다. 공간 사옥은 밖에서 보면 좁고 긴 네모반듯한 덩어리들로 조합되어 있고, 외부 벽은 검은 벽돌로 쌓아 지은 일반적인 모습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복잡한 내부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공간사옥의 내부 구조는 매우 복잡하여, 서로 다른 높낮이를 갖는 열 개가 넘는 바닥층이 내부 방들을 이루며 복잡한 계단길을 통해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일반적인 건물을 기준으로 하면 지하 2층에 지상 5층 규모지만, 공간 사옥은 이처럼 일반적인 규모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를 거부한다. 실제로 안으로 들어서면 계단참 몇 개를 올라 다른 방들이 만들어지고 또 옆에 나 있는 몇 개의 계단참을 따라 또 다른 방이 높이를 달리하며 연결되곤 한다. 그렇게 복잡한 방들이 구석구석 박혀 있지만 공간은 꼭 필요한 정도의 크기로만 구성되어 있다. 층고(層高- 건물의 층과 층 사이의 높이)를 낮게 해 아담하고 인간적인 척도를 보여주는가 하면, 복도나 계단 등 통과하는 동선도 그냥 두지 않고 약간의 빈 곳이나 벽면까지도 수납공간이나 디스플레이 공간으로 사용함으로써 좁은 공간을 폭넓게 사용하는 지혜를 담고 있다. 이 같은 공간 사옥의 조형성과 공간 미학은 건축물이 터를 잡고 있는 장소적 성격, 즉 좁은 골목길을 따라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북촌이 지닌 도시 정서를 건축 공간 안에 담아내고자 한 김수근의 건축관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이곳을 우리의 전통양식이며 생활 문화적 습성이 담겨 있는 공간이라고 평가한다. 지금 공간 사옥은, 김수근 선생 사후 공간을 이끌었던 2대 장세양 대표의 신사옥과, 1996년 장세양 대표의 타계 후 지금까지 공간을 이끌고 있는 3대 이상림 대표의 한옥 등 세 채의 사옥이 마당을 중심으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어우러져 있다. 공간 사옥에는 매주 토요일이면 건축을 배우고 김수근을 알고자 찾는 학생들의 답사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네이버 캐스트』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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