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작가 _ 교수작품

Layer29, 193.9 x 112.1 cm, Oil on canvas, 2013

P E D R O P I A

2013.5.7 - 5.12  KOOKMIN ART GALLERY

스스로 만들어낸 배치를 그대로 두기 위해 온갖 노력을 가하며 지켜낸다. 바뀌지 않기 위해 노력한 뒤, 다시 바꾸길 원한다. 이것은 온전히 나의 의견만이 개입된다. 내 의견은 시간에 따라 선택적으로 주변의 다른 것들을 흡수한다.

A는 내 귀를 타고 들어와 뇌를 스쳐지나 아무 성과도 얻지 못한 채 각각의 단어들로 흩어졌다.
B는 내 눈동자로 읽혀 뇌를 통해 흡수되는 듯해 보였지만 결국 각각의 사물들로 파편화되어 튕겨나갔다. 하지만 C는 내 시각을 사로잡아 선택적으로 들어왔고 촉각을 통해 스며들어 조그마한 덩어리가 되었다.

덩어리들이 커질수록 많은 이미지의 잔여물들이 묻어나오는데 그 잔여물들은 다시 덩어리의 일부가 되어 조금 더 커다란 덩어리가 되었다.덩어리는 날로날로 성장해 늘 분갈이를 해줘야 했다.
귀찮기만 한 일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