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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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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서
2013년 /

Untitled, 181.8x60.6cm, oil on canvas, 2013

boucher un vide _빈곳을 메우다

2013.4.30 - 5.7  KOOKMIN ART GALLERY

boucher un vide _빈곳을 메우다

  가려진 상황에서의 조그마한 틈은 그 너머의 모습을 일부만 보여주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그너머의 모습을 더욱 상상하게 한다.

  견고한 상태의 물질에 생긴 틈을 분열 상태로 불안감을 조성한다. 하지만 그 틈이 오히려 나에게는 그 너머에 다른 존재의 가능성을 인식하게 하며 변화 없이 안정된 지금의 상태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갖게 한다. 나는 틈을 왜곡된 응시인 ‘왜상‘ 왜상 : 정상적이며 객관적으로 바라보았을 때에는 하나의 ‘오점’이었던 대상이 욕망으로 왜곡된 것으로 바뀜으로써 욕망의 대상을 드러내게 되는 시점을 의미.
(anamorphosis)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틈은 나에게 환상을 갖게 한다. 특히 밝은 빛이 새어 나오는 틈은 그 너머에 깊이가 무한한 끝없는 희망의 공간이 이어질 것만 같다. 대상 a 대상 a : “욕망으로 ‘왜곡된’ 응시에 의해서만 인지될 수 있는 대상, ‘객관적인’ 것을 위해서는 존재하지 않는 대상으로 ‘객관적으로’ 무(無)이며, 일정한 관점-왜곡된 응시-에서 관찰할 때에는 그것이 ‘그 어떤 something’ 형태를 띠게 된다.
처럼, 틈 너머에 있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지만 나는 그것에 환상을 가지고 그것을 추구한다.

어머니의 뱃속이 전부 인 줄만 알았던 태아 상태에서 태어나 다른 커다란 세상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 그 순간부터 나는 틈을 통해 다른 세상의 존재를 추측하게 됐을지도 모른다.

나는 틈을 바라보며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알 수 없는 그곳으로 가고자 하는 욕망을 갖는다. 현 상황은 그림자에 불과하며 나는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것이 존재함을 믿는다. 틈은 그것에 도달하기 위한 나의 몸부림이자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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