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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t Have Been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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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솔지
2013년 /

Must Have Been There, 193.9x112.1cm, oil on canvas, 2013

트리거 Trigger

2013.4.30 - 5.5  KOOKMIN ART GALLERY

트리거 Trigger

 기록을 하는 행위, 그 중에서도 사진을 찍는 것은 언제부터인가 매우 당연한 것이 되었다. 사진을 통해 과거를 보존하려는, 지극히 보편적인 과정은 부모님과의 드물었던 사건들과 한 번의 이민 경험으로 인해 그 의미가 더욱 강해졌다. 암묵적으로 내정된 헤어짐에 항상 대비해야 했고 또한 익숙해져야 했기에 당연히 일상적이어야 할 생활에 불안함을 느껴야 했고, 놓치지 않고 싶어 시작한 습관적인 시각적 기록은 자연스럽게 더 나은 기록물을 위한 노력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최근의 디지털 방식은 이것을 더욱 용이하게 만들었다. 물질에서 디지털로 변화되면서 수집과 축적이 방대해지고, 지나간 시선과 불분명했던 과거들은 나의 선택에 의해 분류되고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행위는 본능적이어서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한 것이었다. 문들 컴퓨터의 ‘휴지통’ 속에 축적되어 있던 과거의 부산물을 목격했고, 그것들은 과연 기록으로서의 정당하고 완전한 자격이 없었기에 ‘버려졌고’, 나의 역사가 될 수 없는 것인지 자문하게 되었다.
  주체와 대상의 존재는 기록을 통해 확실해지며, 선택을 통해 걸러내어진 개인의 역사가 모여 큰 사회를 형성한다. 나의 역사 역시 하나의 구성물로서 작용하는데, 자문을 통해 스스로의 이미지와 실존을 고찰하려 한다.

  디지털 세계 속 버려진 이미지들을 수집, 1차적으로 내면화 과정을 거쳐 원본과는 다른 변형된 이미지들을 생산한다. 이미지들이 선택되는 기준은 나의 경험과 기억에 의거한 것이기 때문에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보편적인 혹은 일상적인, 그도 아니면 최대한 객관화의 상징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가 포함된 것으로 선택한다. 그리하여 나의 향유물에서 출발하였지만, 타인과의 공유물이 될 수 있게끔 진행한다.


*트리거(trigger) : 총의 방아쇠를 뜻하는 사격용어로써, 어떤 사건의 반응 · 사건을 유발한 계기나 도화선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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