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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helter 2, Acrylic on canvas, 97.0 x 145.5cm, 2013
Refreshing Shelter
2013.4.30 - 5.5 KOOKMIN ART GALLERY
나는 유년시절 그 당시에 당연히 해야만 하는 일, 주변 환경 등 나에게 주어진 것들을 온전히 감당하기에 힘들었다. 그래서 어려운 환경에 닥칠 때마다 그 순간을 직면하지 못한 채 피하기만 했다. 그 순간을 피하기 위해 나는 잠을 자는 것을 택했다.
프로이트는 수면의 심리학적 특징을 나 자신이 외부세계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하지 않고 관심을 끊어버린 상태라고 정의한다. 외부세계에서 벗어나 외부세계에 대한 관심이 중단되고 자극이 사라질 때 잠에 빠지게 되는데 수면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외부 세계에 대하여 관심을 끊고 현실을 도피하게 해주는 방어기제로 작용한다. 자고 나면 이 순간이, 내가 감당하지 못하고 나를 힘들게 하는 모든 것들이 지나갈 것이라 생각되었다.
잠에서 깨어나면 다시 현실을 맞이할 것을 알지만 잠에서 깬 뒤의 현실은 잠을 자기 이전의 현실과 다른 새로운 현실로 느껴진다. 수면을 취하게 됨과 동시에 나만의 도피 공간으로 떠나게 되는데 이 도피 공간은 꿈에서 만나게 되기 때문에 내가 인지할 수 도 있고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무의식속에서 내가 원하고 안정감을 느끼는 요소들을 통해 도피 공간을 구성한다. 이 공간은 내가 피하고 싶은 것들로부터 피하게 해주는 도피처가 되기도 하고 나를 보호해주는 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내가 원하는 요소들을 조합하고 구성, 배열하는 작업을 통해 그 공간에서 나를 힘들게 한 것들로부터 해방되고 안정을 취하면서 지친 마음을 회복한다. 잠에서 깨어난 뒤 치유된 상태의 나는 새로운 마음으로 현실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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