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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i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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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선
2013년 /

A(Birth) 162.2x97cm oil on canvas 2013

ReFused Body
2013.4.23 - 4.28  KOOKMIN ART GALLERY

ReFused Body

1.  A는 탄생한다. A ditto는 그 탄생을 모방한다. A가 하는 것은 탄생이며 자족적인 행위다. A ditto가 하는 것은 모방이며 의존적인 행위다. 탄생은 행위 그 자체이지만 모방은 행위하려는 시도일 뿐이다. 모방은 그 의미상 이데아라는 “원본”을 매개로 해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모방은 그래서 원본에 의존적이다. 반면에 탄생은 직접적이다. 요컨대, A는 탄생하고, A ditto는 탄생하려 할 뿐이며, 탄생하려 시도 한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결코 탄생할 수 없다.

“Don’t try to hit me. Hit me!”-모피어스_영화 The Matrix

2.  사물은 그것이 필요로 하는 것에 종속된다. 탄생은 주체를 필요로 하지 않으므로 주체에 종속되지 않는다. 행위를 시도하는 것이 항상 실패하는 이유는 그 시도가 필연적으로 주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사실 행위 그 자체는 필연적으로 주체가 없이 행해진다. 모방, 즉 행위하려는 시도는 주체의 원본에 대한 인식을 전제하므로 주체에 종속된다. 그래서 모방은 반드시 실패한다. 탄생은 난폭하게 주체를 거부 (refuse)하는 행위 그 자체이므로, 언제나 성공한다.

“행위가 먼저 거기에 있고, 그 행위에 딸린 것 같은 존재로서 내가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키워드-Ditto(”)는 위와 같음, 상동의 의미로 쓰이는 부호로서, 자체의 의미는 없고 대상이 있어야지만 의미를 지니는 특성을 지닌다.

* Re-라는 접두사는 다시 (재)라는 의미와 거두어들이다 즉, 되돌리다 라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 작업 키워드에서의  “Re-fuse”는 분리된 것들의 재결합이라는 뜻이 아니라, 분화되기 이전 상태로 되돌린다는 역분화 혹은 역행의 뜻으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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