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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신
2013년 /
Untitled. 116.8*91.0cm, mixed media, 2013
당분간 Space
2013.4.23 - 4.28 KOOKMIN ART GALLERY
‘집’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가족원이 거주하는 물리적 공간의 의미를 넘어선다. 이 안에서 ‘집’과 ‘나’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 주고받는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어왔다.
하지만 나의 첫 이동은 최초의 세계로부터 분리되어 외상적인 사건이 된다. 분리의 경험은 불쾌한 것이 되고, 그 안에서 수용할 수 없는 자극들은 그 순간, 갑작스럽게 놀라운 속도로 증가한다. 이런 새롭고 불편한 자극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무력감과 불안을 느끼게 되고 다시 예전의 세계의 대한 욕구가 생겨난다. 새로운 장소에 대한 낯설음과 불안을 피하고자 또 다른 장소를 찾아다니거나 그 곳과 동일한 풍경을 만들려고 하는 노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떠한 장소도 그 곳과 맺은 긴밀한 유대와 교류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이것은 끊임없는 반복으로 이어진다. 또한 해소되지 않는 불안도 계속 된다. 이러한 불안을 벗어나 안정을 유지시킬 수 있는 공간을 필사적으로 갈망한다.
그러나 나는 완벽히 다른 그림을 얻게 된다. 장소의 부재라는 외상을 극복하는 것 대신에, 그 곳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욕망을 위한 열린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나를 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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