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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예술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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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근
1973년 /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동 56-1

서울대학교 예술대학 계획은 김수근으로서는 최초의 캠퍼스 계획이었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1970년대 초에 수주된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크고 복잡한 것이었다. 서울대 예술대학의 건립은 서울대학교의 종합화와 함께 이루어졌다. 서울시내에 산재해 있었던 서울대학교의 각 단과대학들을 당시 골프장으로 사용되었던 관악산 기슭으로 모두 이전키로 결정하면서 예술대학도 동숭동에서 이곳으로 옮겨오게 된 것이다. 서울대 관악캠퍼스 계획은 한국에서 최초로 시행된 본격적인 대학 마스터플랜이었는데, 새로운 캠퍼스 계획의 방향을 제시하여 이후에 계획되는 캠퍼스들의 모델이 된 점에서 의의가 있다.
김수근은 이 프로젝트의 외부공간 해석에 있어서 한국의 전통마당을 주요 참고물로 삼았다. 한국의 전통마당은, 먼저 각종 건물과 이들 주위를 둘러싼 담장, 또 채와 채를 가로 막는 담장 등으로 구분된 여러 개의 마당을 가지고 있고, 이들 각각에는 서로 다른 기능이 할당된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또한 여러개로 기능이 분할된 만큼 각 마당 사이에는 일정한 위계가 존재했다. 그리고 이 마당들은 매우 폐쇄적이었기 때문에 내부공간에서 이루지 못한 주거기능을 발휘하는, 반내부적인 성격을 갖고 있었다. 김수근은 이런 특징들을 서울대 예술대학에 적용하는데, 여기서도 외부공간은 다양한 건물로 둘러싸여진 비교적 폐쇄된 공간으로 형성되었으며, 음대와 미대, 환경대학원에 각각의 마당을 부여하여 이들의 내부기능을 보완토록 하였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 커다란 중정을 삽입하였다. 초기 스케치를 보면, 직각으로 된 건물들로 커다란 중정을 형성시키고, 중정을 향하는 건물의 일부를 계단으로 처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중정에서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그렇지만 단일한 공간을 형성시킬 경우 그가 표방했던, 인간 척도를 기준으로 한 공간구성의 원칙과는 멀어짐을 느끼고, 지형의 고저에 따라 그리고 각 건물의 기능에 따라 알맞게 소규모로 분절된 공간을 생각하게 된다. 중앙에 건물을 집어넣을 경우 매스가 너무 육중하여 답답할 것으로 판단하고 여기에 연못을 설치하여 그 위에 정자와 같은 느낌이 들도록 유리로된 작은 건물을 삽입하였다. 이 건물은 중정공간을 세 개로 분절하면서도 각 공간의 분위기가 상호 관류하도록 하는 절묘한 디자인적인 고안이라 추측된다. 하지만 이 건물은 결국 지어지지 않았다. 외부공간 형성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장치였지만 비용의 문제로 건축위원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현자는 아무런 느낌도 없는 공간으로 남아있다.
『김수근 건축론, 정인하』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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