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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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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근
1979년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87

청주박물관은 도심에서 2km정도 벗어난 한적한 산기슭에 지어졌다. 8m 폭의 2차선 도로를 전면에 두고 비교적 경사가 심한 곳에 건물이 높이게 된다. 건물이 들어설 대지가 비교적 넓고 경사가 있기 때문에 김수근은 처음부터 여러 개의 저층건물을 대지 경사에 따라 배치하려는 의도를 명백히 가지고 있었다. 먼저 박물관을 정의하면서 그 기본개념을 ‘만남’에 두고 있다. 이것은 관람객과 소장품, 학예원, 그리고 자연이 박물관이라는 건축물을 통해서 만난다는 것이다. 자연을 단순히 있는 것으로 처리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건물내로 끌여들여, 박물관에 온 사람들이 유물과 건축뿐만 아니라 자연마저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런 의도는 내부공간의 전개에서 매우 특징적으로 드러난다. 즉 박물관의 전시실과 전시실 사이를 옮겨 다닐 때, 넓은 유리벽을 통해 나타나는 중정과 다양한 자연물들, 가령 좁은 골목처럼 형성되어 있는 석축과 나무, 들풀, 그리고 한옥의 뒷마당에나 있음직한 장독대와 거기에 놓인 항아리들은 관람객들과 자연과의 드높은 만남과 일체된 의식을 갖도록 해준다. 김수근은 건물을 찾아 온 사람들이 건물로 진입하기 전에 긴 진입동선을 통해 여러 가지 경험을 체험케하는 건축수법을 즐겼다. 즉 긴 집입과정은 출입구로 올라가며 전개되는 다양한 인상의 시퀀스, 건물과 조화된 자연, 부정형의 석축과 노출 콘크리트의 질감조화를 통해 건축가의 의도를 방문객들이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동선체계가 수립되면서 모든 박물관의 주요 전시실 건물이 배치되고 그 사이사이에 중정이 삽입되었으며, 건물과 건물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가 설치되었다. 이것은 청주박물관이 기존의 박물관 건축이 지녔던 특징들, 즉 너무 위용적이라는 건물 중심의 건축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움직임을 담는 장소로서의 건축으로 전환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수근 건축론, 정인하』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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