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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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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근
1974년 /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동

창암장의 건축주는 건물을 위한 대지의 구입에서부터 설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건축가에게 일임했다. 따라서 이 건물은 대지의 선택에서부터 김수근의 생각이 포함되어 있다. 건물이 들어설 대지는 산중턱의 바위 위에 위치한 평평한 대지이다. 주위의 전경은 서울 근교의 산에서 특징적으로 보이는 바위와 소나무가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다. 바위산 위에 사뿐히 들어서 있는 건축이야말로 그의 자연주의적 건축관을 가장 잘대변해 줄 수 있다고 보았다. 평창동은 북한산의 지맥이 북악산과 인왕산으로 이어지면서 형성된 골짜기에 위치하고 있다. 도심과의 근접성, 수려한 풍광 등의 이유로 평창동은 1970년대 이후 서울의 부촌으로 부상하면서 많은 고급 주택들이 지어지게 된다. 이 건물을 지으면서 우선 고려되었던 것은 주위의 수려한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건물을 앉히는 것이다. 건물을 2개의 동으로 분할하여 건축주가 자신과 부인이 거주할 공간을 다른 부분과 분리해 주기를 원했고, 건물을 분리하는 것이 대지 내에 건물을 자연스럽게 삽입하는데 유리하다고 보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이 두 건물을 서로 평행으로 배치하려 하였으나, 대지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안방 쪽의 건물을 비스듬하게 비틀었다. 다음은 건축조형에 관한 것인데, 건물이 바위 정상에 위치하므로 바위위에 수평적인 판들을 여러개 겹친 것처럼 올려놓는 안이 채택되어 발전되었다. 이것의 형태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낙수장 건물을 많이 연상시킨다. 바위위에 길게 뻗어나온 테라스, 다양한 매스들의 상호중첩, 자연적인 느낌을 주는 재료 등은 두 건물이 공유하는 특징들이다. 창암장의 내부는 수려한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최대한 개방시키는 방향으로 계획되었다. 밖으로 향하는 모든 벽체들을 통으로 터서 넓은 창으로 만든 것이다. 또한 당시에는 별로 사용되지 않았던 모서리 창도 도입되었다. 이것은 내부의 사용자들에게 자연을 조망하는 시각의 프레임을 기존의 사각틀에서 입체적인 것으로 바꿔주기 위해서 채택된 것이다. 그리고 당시 공간연축에 있어서 특징적으로 나타난 스킵플로어를 이용한 공간의 개방성과 상호관입은 여기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여러 개의 공간들이 닫혀있는 것이 아니라 계단을 통해 반층 높이로 나누어지면서 열린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다.
『김수근 건축론, 정인하』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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